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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더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1-21
아버지. . .
한주일동안 잘 지내셨지요?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난 월요일부터
예전처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때가 되면 녹초가 되어 퇴근해야하는
규칙적인 생활속에서 한주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둑어둑한 아침으로 시작되는 하루하루였지만
겨울 날씨치곤 그래도 따스했던 한주였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어느 정도의 흥분도 있지만
조직생활에서 오는 긴장감은 역시 떨쳐버리기 힘든듯 합니다.
저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만들기 위하여
때에 따라서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적절히 숨길줄도 알아야 하고. . .
알고보니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한두명 밖에 없다는 그 공간에서만 주어지는 현실은
아주 묘한 느낌을 야기하기도 하고. . .
그러한 현실로인하여 형식적으로라도
제가 먼저 아는체 해가며
서먹서먹한 감정을 풀기 위해 노력도 해야하고. . .
어디에서든 세 명이상 모이기만 하면
어느편에 설 것인지를 정하게끔 강요하는
매우 낯익은 모습의 그 압박은
또 다른 느낌의 피곤함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저와 똑같은 봉급쟁이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과
얼굴을 익혀가며 교감을 쌓아가기도전에
기다렸다는듯 몰아치는 여러가지 업무들은
일부러 나를 정신차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다는
느낌도 가져다 준답니다. . .
매사에 승부근성을 발휘하기보다는
먼저 새로운 주인의 스타일에 의해 야기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하는 일이
어느사이엔가 좀 피곤하게 느껴지는걸 보면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은 조금 무딘 사람이
오히려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 .
어느덧 내 나이가 이젠 그런 처세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건가라는 우울한 현실이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합니다. . .
아마 아버지도 궁금해 하셨을것 같은
저의 지난 한주일에 관한 사연을 글로 쓰다보니
변함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된 한주였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세상이 제시하는 규범에 따라
그렇게 살아갈 줄도 아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 .
아버지. . .
왠지 제 자신에게 공허한 웃음을 짓게 될 때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 주어질 때
누군가에게 가슴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을 때
아버지의 모습은 더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 .

다음주에 또 사연 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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