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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봄은 다시 오는데..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7-02-28
아버지!~~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두번째 봄이 찾아오고있어요.
겨울도 이제 다 지난듯 한낮엔 베란다창으로 내리쬐는 햇빛이 넘 눈부시답니다.
아버지가 계신 청아공원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겠죠??
아버지 안치단앞에도 큰 창문이 있으니 따스한 봄햇살이 젤 먼저 아버질 비추어 줄테고...

아버지~~~
세월앞에 어느만큼은 무덤덤해지는게 당연한거라지만.....
나조차도 매일 매순간 떠올리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줄어드는것 같아 너무 죄스럽고 아쉬워요.
아버지가 많이 섭섭해하진 않으실지..

요즘은 다른일로 좀 머리가 복잡해요.
엄마가 조금이라도 맘편해질까싶어 선뜻 행한일인데 아무래도 잘못생각한것같애.
아버지의 뜻이었을것같아 박서방도 나도 쉽게 맘먹었는데 막상 부딪히고 보니 그게 아니네요.

내 오빠니까 내가 감싸야하는데 영~~~
아버지!
내가 더 이해하고 참아줘야하는거에요?
그렇다면 저에게 더 넓은 아량을 베풀수있는 너그러움을 주시던지요.
괜한 골칫거리를 만든것같아 나도 나지만 박서방한테도 미안하고...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려나?

참 구정때 우리가족 모두 잘보셨는지...

내일은 3.1절이에요.
박서방이랑 아이들데리고 아버지한테 가고싶은데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버지는 지금쯤 무얼하고 계실까!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하게 계셔야 할텐데..
남아있는 우리가족들 걱정에 그곳에서도 안절부절 못하시면 어쩌나 싶어요.

아버지!~~
제가 더 참고 노력해볼께요.
근데 인간인지라 맘과 행동이 일치하기가 참 힘들어요.
부족한게 너무 많은 이 못난딸..
더많이 남을 이해하고 양보할수있게 도와주세요.
아버지..
너무 오랜만에 사연 전하는 무심한딸이라고 노여워하진 않으시겠죠?
난 늘 아버지가 내곁에서 모든걸 지켜보신다고 생각한답니다.
영영 볼수없는 아버지기에 더 애타게 그리운 나의아버지..
어디계시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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