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 동안 아빠한테 쓴 편지들이 다 지워졌어.
그때 그때 아빠한테 하고 싶었던 말들을
나 충실히 적었는데...
지워져 버렸네.
이해는 가지만
좀 안타까워.
그 때 감정들.
이따금 다시 한번 보며
나를 위로하려고 했는데...
아빠.
아빠가 이 글을 볼 수 있을까?
내가 여기에다 이렇게 끄적이는 거
의미가 있는 걸까?
그렇다면 아빠.
정말 이 얘기를 하고 싶어
정말 사랑하고
너무 감사하고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고.
이 얘기 아빠가 들을 수 있을까?
그랬음 좋겠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