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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부지...
받는이 : 울아버지
작성자 : 짱구 2007-03-16
아버지 가시고 나서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아부지 생각이 더 났지...
아버지 나 학교에 다시 나가기로 했어요
돈은 정말 코딱지 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지만
나한테 진짜 좋은 기회인것 같아 하기로 했지요
근데 교장 교감샘들이 수업 부담을 넘 많이 주네
영어로 수업 전체를 진행하래요 글쎄!
못산다 못살아
학원에서는 그딴거 필요 없었거든요
그냥 애덜 죽어라 때리고 시험 준비만 시켰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네
근데 말이지 원래는 학교에서 하라는대로 하는게
진짜 영어 수업이긴 하지
하여간 벌써부터 부담 백배되어 약간 좌절해 있어요 아버지 딸이니깐 무조건 해낼수 있어야 되고 아버지가 우리집 없는 형편에 나 어학연수까지 악착같이 보내줬쟎아 내가 보답을 해야 되는데 아부지 너무 일찍 가셨어요흥!

엄마가 얼마전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어이없이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다네
나도 한달 전쯤 횡단보도에서 대자로 넘어져 발가락을 삐었거든요 쪽팔리게 나이먹어서...TT
아버지도 작년겨울에 넘어졌쟎아
도대체 우리가족은 왜자꾸 길에서 넘어지나!
아부지 외손녀 지원이도 일곱살이나 되어가지고도 멀쩡히 내손잡고 유치원 잘 걸어가다가 푹 넘어 지더라고요 웃긴다 웃겨

아버지 나랑 얘기하니깐 좋지요
근에 아버지 귀가 어딨는지 알아야 그쪽에다 대고 얘기를 하지 나혼자 주절주절 떠드는 것 같아서리...하늘나라에서 내모습 다 지켜보고 내얘기 듣고 계시지요? 아버지 걱정마세요
나 학교든 뭐든간에 이전 정신차리고 열심히 할께 사실 영어로 임용 보기가 힘들것 같아 국교과로 편입할까 하는 데데한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아냐! 그렇게 안할래
내가 영어 전공을 한것에 대해 아버지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셨쟎아 그걸 배신할 수 없고 피땀흘려 번돈으로 어학연수 보내주셨던것을 절대 잊을수 없어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해요
임용고시는 당장 어렵겠지만 나름 노력해볼께요
아버지, 지켜봐주세요!

지원애비한테 더욱더 잘해주고 아버지딸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이젠 절대로 슬픈생각 안하고 하나님 의지하고 아버지 생각하면서 살끼다 아버지께 못해드린것 엄마한테 꼭 해드릴께
오빠도 못난 동생 걱정이 많은가봐
이렇게 걱정해 주는 사람 많은데 내가 참 나쁘다

아버지 하나님 나라 좋지요?
나도 열심히 살고 지원이 시집보내고 아버지 한테 갈꺼니깐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계세요...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요
아버지 손 한번만 잡아보고 싶다...
아버지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또 편지 보내드릴께요

울아버지 정말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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