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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 제가 못된건가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7-03-16
아비지~~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
아무래도 뭔가가 잘못된거 같아... 매일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걸 보면...
더 참고 기다리다보면 적응이 될까?
서로 좋으라고 시작했는데 서로가 못할짓은 아닌지도 의심스럽고..

참 인생이 그런건가봐요.
형제라는것도 다 어릴때 한지붕에서 살때와 같을순 없다는거..
난 혼자에 익숙한 탓인지 아무리 내 형제라도 자꾸 부딪히는게 신경쓰이고...

높은자리에 있는사람이 너그러워야하는건데 그게 잘 안돼요.

매일 조바심에 예민해지고...
아버지의 뜻일거라고 그래서 주저할것도 없이 선뜻 결정한건데~~~

아버지!~~~
내가 너무 못된걸까?
아님 너무 건방진걸까?
난 정말 많이 배려한다고 하는건데 느끼는사람이 그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글쎄...

일요일이 차라리 맘 편해요.
부딪힐 일도 없으니 신경도 안거슬리고~~이러면 안되는데.....
물론 더 참고 노력해 볼께요.
근데 참 맘같이 잘되질 않으니..

아버지!~~
내일은 주말이에요.
정원이도 혁이도 모두 수련회에서 1박을 하고 오니 모처럼의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아이들만 보낸다는게 처음도 아니면서 기분이 이상해요.

이다음에 저아이들이 다커서 시집,장가가면 그때의 심정은 어떨지 정말 끔찍하네.
아버지도 그러셨겠죠??
집에만 고이고이 숨겨두고 함께 살고싶으셨겠지만 사람이 산다는게 그게 아니니...

아버지!~~
부쩍 더 봄날씨처럼 따스해졌어요.
아버진 지금쯤 뭘하고 계실지?..
이젠 아버지도 그곳에서 편히 계실수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랄뿐이에요.

근데 대기가 요즘 좀 안좋은가봐요.
와이프랑 냉전중인듯 한데 그냥 잠깐 겪는 부부싸움에 엄마가 유난한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엄마는 아직도 이아들 저아들 걱정에 편할날이 없는것같애,
그러니 나라도 잘 살아야지..
엄마가 걱정않하게 행복하게 살께요.
요즘은 정신이 없어요.
물론 아이들땜에 정신없는거지만..
점점 아이들이 클수록 신경쓸일이 더 많아지는거 같네.
아직도 다 클려면 까마득한데...
그래서 그냥 하루하루에만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어.
아직 알수도 없는 먼 미래는 나중에 생각하려고..
지금 이순간 열심히 살기도 너무 벅차거든요.

아버지 한테 소식 자주 못보낸다고 섭섭해 하지 마시고요.
하늘나라에서 아주 행복하게 쉬세요.
그것이 여기남아있는 우리 모두의 바램일테니까요.
아버지!~~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
이제 영영 볼수없다는게 아직도 긴가민가 싶을때도 있지만 어쩔수없기에 또 그냥 참아요.

아버지..
아버지딸로 자랑스러게 살거에요.
혹여 제가 못된거라면 바로 깨우칠수있게 도와주세요.
현명하고 지혜롭게 그렇게 살고 싶어요.
절대 아버지를 실망시켜선 안되는 거니까..

오늘도 여전히 아버지가 그리운 이 못난딸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두서도 없는글을 써봅니다.
이제 그만 인사할께요.
언제나 영원히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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