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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한 잔의 술로써...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3-17
아버지. . .
무겁고 두꺼운 겨울코트를 이제 벗었습니다.
새로운 계절이 가져다주는 느낌이
작년 이 맘때와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주는 회사내 술자리가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떠나는 사람을 위한 피치 못할 회식과
의례화된 하나의 행사로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술자리..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너스레를 떨기보다는
그리고 아직은 흉금을 털어놓을정도의
친숙한 사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주어야만 하는 상황이
조금은 지겨운 시간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소주 한 잔 거나하게 드시고나면
열띤 모습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문득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어렸을때는 그 모습을 주사로써만 생각했는데
이제 아버지의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인지
애틋한 추억으로만 다가올따름입니다.
아버지는 정말로 술맛을 아시는 분이시기도 했지만
한 잔의 술로써 사람들과 마음의 대화를 해보려. . .
한 잔의 술로써 세상시름을 잊어보려. . .
한 잔의 술로써 웃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 . .
. . . 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그러한 모습을 쫓아가지 못하는
제 자신이 가끔은 의아할 때도 있더군요.

아버지. . .
언제나 되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올 봄은 또 어떤 의미로서 기억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아버지와 산행을 할 수는 없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아버지를 떠올려봅니다.
진솔한 이야기로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수는 없지만
이런 글로써라도 제 마음을 전해봅니다.

편안히 쉬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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