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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부지, 날이 흐리네요
받는이 : 아부지..
작성자 : 짱구 2007-03-24
아부지..
어제는 내 꿈에 나오셨드랬죠
고마워요 아버지..보고 싶었는데..
근데 꿈에서도 울아버지 나한테 또 잔소리더라
대학선배하고 술한잔 하러 간다니깐 이 늦은밤
어디 가냐고 막 잔소리하시더라고..
아부지가 워낙 약주를 좋아하셔서 딸년 술마시는것 가지고 뭐라 안하셨쟎아요
요즘엔 술은 안 마신답니다
둘째를 가져야기 때문에 몸관리도 해야하는것도
그렇지만 내가 술마시는것 아버지도 박서방도 싫어할듯 싶어 완전 끊으려 해요
하나님 믿는 자로서 술을 마신다는 것도 계속 찜찜 했고...혼나야지 정말!
근데 말여요, 박서방이 그러는데 고인이 되신분하고는 꿈에서 얘기를 나눌수가 없다고 그러대요
헌디 아부지 어제 나한테 잔소리 했어
나 분명 들었어요 그리고 아부지 말 또 안듣고 룰루랄라 선배하고 술마시는 자리에 갔지요
하긴 결국 선배 만나러 가는 도중에 잠이깨긴 했지만...술 안 먹을테니 걱정마요
이젠 정말 정신차리고 살아야겠어
내가 술먹고 게롱게롱하면 하늘나라에 있는 울아버지가 얼마나 속상해 하시겠어
그깟 술따위로 아버지를 속상하게 하다니!

날씨가 계속 흐려요
아침엔 제법 빗줄기도 굵더라고
봄비가 왔네
아버지 쓰러졌던 작년 3월29일 밤에도 잠깐 비가 왔었는데...아직 1년도 채 안됬는데 울아버지 넘 일찍 가셨다 보고 싶어요 아버지!
매일은 넘 힘들면 가끔이라도 꿈에와서 나한테 또
잔소리 좀 해주세요
하늘나라에서도 할 일이 많으시겠지만
딸년 잊지말고 잠깐이라도 와주세요
아부지 사랑한다는 말 못해드리고 보내드린것
정말 너무 죄송해요 그래도 내 맘 아시죠?

도대체 어디쯤 계세요...
하나님 나라는 어디일까

아버지, 오늘은 토욜이라 지원이도 데리고 오고
시댁에 과일도 사다드리려해요
아버지 한테 못 해드린것 시아버지께라도 해드릴께요 잘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편지 쓸께요
아버지,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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