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히려 잘된거라 생각하고 싶어요.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7-03-28
아버지....
어제는 온가족이 다 너무 놀라 당황스러웠지만 하루가 지난 오늘 다시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전화위복이 되지않았나 싶어요.
오전에 갑자기 대기전화받고 정말 다리가 후들대더라구요.
엄마가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동중이라는....
며칠전 부터 아프다고 하셨는데 그냥 노인네의 엄살이려니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요.
항상 아프다고 매일 병원에 다니시는 엄마다 보니 자식들도 그냥 이번에도 어리광쯤으로...
근데 어제 정말 일이 터졌어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못된 자식들을 일깨워 주시기라도 하는듯..
아침부터 하루종일 검사하고 결과기다리고..
워낙 큰병원이다보니 응급실복도까지 환자침상이 즐비한데다 심지어는 바닥에까지..
오후늦게 결과나오고..빨리 수술해야하는데 병실이 없어 자기병원에선 못한다네.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칠순이 넘은 노인네가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드시고 검사받느라 초죽음인데 또 다른병원으로 가라니..
부랴부랴 수소문해보니 아는 의사가 두분정도 계시더라구요.
전공은 달라도 어찌어찌해서 2인실 하나 빼주고 수술도 밑에젊은의사들이 아닌 교수님이 직접집도해주셨어요.
수술 다 마치고 회복실에서 나오기까지 안절부절 어찌나 초조하던지..
수술은 최선을 다했다고 하시니 안심인데 워낙 고령인지라 두고 봐야한다고..
의식돌아와 마취깨고 고통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뒤로하고..
밤11시가 넘어 또 내일을 위해 병원을 나와야만 하는 야박한 자식들...
엄마가 얼마나 섭섭해 하셨을까?...
올케들도 나도 사실 24시간 엄마 옆에서 간병하는건 도저히 자신없는게 사실이기에..
전문 간병인 아줌마 구했어요.
24시간 곁에서 대.소변도 받아주셔야하고 아무래도 경험이 많을테니 우리보단 나을거라 스스로를 합리화시켜가며 그렇게 결정했어요.
사실 엄마 허리다쳐 입원해있을때도 서로 미루다 엄마만 더 고생한일도 있고해서.
이번엔 아예 서로 얼굴 붉힐일도 없을거고..
하루만 늦게 수술했어도 위험할수있었다는 소리에 자식으로서의 그 죄책감에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아버지...
아버지가 우리의 무심함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시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요.
아무탈없이 회복 잘되서 오히려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실려고 액땜한거라고 믿을래요.제발요.
우둔한 인간이기에 평소엔 소홀하다가도 꼭 무슨 큰일이 나면 반성하고 관심같고..
나부터도 그러기에 누구도 원망조차 못하는 이 죄스러움이 부끄러워요.
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혼자계신엄마 잘 챙기지도 못하고..
혼자서 그 고통을 참아내시며 얼마나 서럽고 한스러우셨을까!
아버지!
차라리 잘된거라 생각할래요.
이번기회에 자식들도 이제 더이상 우리엄마가 강하신 분이 아니라는거 알았을거고..
그저 보통의 늙고 병약한 할머니라는걸 깨달았을테니까요.
아버지~~
제발 엄마 빨리 회복되게 도와주세요.
아무탈 없이 예전처럼 그렇게 건강할수있게..
아버진 엄마 보고싶어도 참고 지금처럼만 오래오래 우리곁에 계실수 있게 해주세요.
아버지..
엄마한테 잘 할께요.
괜히 다른일로 예민해지다보니 엄마한테도 짜증낸거 너무 후회했어요.
다 용서해주세요.
아버지도 엄마계신 아산병원 하늘위에서라도 엄마 꼭 좀 돌봐주시고요.
다음엔 좋은소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부족한게 많은 우리4남매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마음이 없어서는 절대 아니라는거 아시잖아요.
엄마 많이 안아프게 잠이라도 잘주무시게..
서운한 생각 안드시게 해주세요.
그래도 우리 4남매,며느리들,사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엄마곁을 지키고있어주었으니 엄마도 잠시나마 든든하셨을거에요.
어서 빨리 일어나셔서 다시금 웃으며 봄꽃구경이라도 갈수있길 희망해봅니다.
아버지~~~
어제는 온가족이 다 너무 놀라 당황스러웠지만 하루가 지난 오늘 다시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전화위복이 되지않았나 싶어요.
오전에 갑자기 대기전화받고 정말 다리가 후들대더라구요.
엄마가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동중이라는....
며칠전 부터 아프다고 하셨는데 그냥 노인네의 엄살이려니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요.
항상 아프다고 매일 병원에 다니시는 엄마다 보니 자식들도 그냥 이번에도 어리광쯤으로...
근데 어제 정말 일이 터졌어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못된 자식들을 일깨워 주시기라도 하는듯..
아침부터 하루종일 검사하고 결과기다리고..
워낙 큰병원이다보니 응급실복도까지 환자침상이 즐비한데다 심지어는 바닥에까지..
오후늦게 결과나오고..빨리 수술해야하는데 병실이 없어 자기병원에선 못한다네.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칠순이 넘은 노인네가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드시고 검사받느라 초죽음인데 또 다른병원으로 가라니..
부랴부랴 수소문해보니 아는 의사가 두분정도 계시더라구요.
전공은 달라도 어찌어찌해서 2인실 하나 빼주고 수술도 밑에젊은의사들이 아닌 교수님이 직접집도해주셨어요.
수술 다 마치고 회복실에서 나오기까지 안절부절 어찌나 초조하던지..
수술은 최선을 다했다고 하시니 안심인데 워낙 고령인지라 두고 봐야한다고..
의식돌아와 마취깨고 고통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뒤로하고..
밤11시가 넘어 또 내일을 위해 병원을 나와야만 하는 야박한 자식들...
엄마가 얼마나 섭섭해 하셨을까?...
올케들도 나도 사실 24시간 엄마 옆에서 간병하는건 도저히 자신없는게 사실이기에..
전문 간병인 아줌마 구했어요.
24시간 곁에서 대.소변도 받아주셔야하고 아무래도 경험이 많을테니 우리보단 나을거라 스스로를 합리화시켜가며 그렇게 결정했어요.
사실 엄마 허리다쳐 입원해있을때도 서로 미루다 엄마만 더 고생한일도 있고해서.
이번엔 아예 서로 얼굴 붉힐일도 없을거고..
하루만 늦게 수술했어도 위험할수있었다는 소리에 자식으로서의 그 죄책감에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아버지...
아버지가 우리의 무심함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시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요.
아무탈없이 회복 잘되서 오히려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실려고 액땜한거라고 믿을래요.제발요.
우둔한 인간이기에 평소엔 소홀하다가도 꼭 무슨 큰일이 나면 반성하고 관심같고..
나부터도 그러기에 누구도 원망조차 못하는 이 죄스러움이 부끄러워요.
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혼자계신엄마 잘 챙기지도 못하고..
혼자서 그 고통을 참아내시며 얼마나 서럽고 한스러우셨을까!
아버지!
차라리 잘된거라 생각할래요.
이번기회에 자식들도 이제 더이상 우리엄마가 강하신 분이 아니라는거 알았을거고..
그저 보통의 늙고 병약한 할머니라는걸 깨달았을테니까요.
아버지~~
제발 엄마 빨리 회복되게 도와주세요.
아무탈 없이 예전처럼 그렇게 건강할수있게..
아버진 엄마 보고싶어도 참고 지금처럼만 오래오래 우리곁에 계실수 있게 해주세요.
아버지..
엄마한테 잘 할께요.
괜히 다른일로 예민해지다보니 엄마한테도 짜증낸거 너무 후회했어요.
다 용서해주세요.
아버지도 엄마계신 아산병원 하늘위에서라도 엄마 꼭 좀 돌봐주시고요.
다음엔 좋은소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부족한게 많은 우리4남매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마음이 없어서는 절대 아니라는거 아시잖아요.
엄마 많이 안아프게 잠이라도 잘주무시게..
서운한 생각 안드시게 해주세요.
그래도 우리 4남매,며느리들,사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엄마곁을 지키고있어주었으니 엄마도 잠시나마 든든하셨을거에요.
어서 빨리 일어나셔서 다시금 웃으며 봄꽃구경이라도 갈수있길 희망해봅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