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참 햇살이 좋네요
돌아가시기 며칠전 햇살 받고 싶다고
병원앞공원에 나갔던거 기억나시죠
휠체어를 끌어드리니 햇살이 무지 좋다던....
병원 생활중에 제일 밝은 표정으로 웃으시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했었던게 생생히도
생각나네요
아빠 아빠 햇살을 보니 아빠 생각이...
이곳저곳에 꽃을 보니 아빠 생각이...
절로 납니다
아빠가 꽃을 좋아하시는 줄 몰랐어요
그 흔한 꽃 한다발 몇푼이나 간다고
한번도 아빠께 카네이션외엔 꽃선물 못해드린
것도 참 한이되네요
아빠 의진이 학교 잘 다니고있어요
아빠 우리 의진이 보고싶으시죠
의진이도 할아버지 이야기 많이해요
보고싶다고 하고
이제 컸다고 할아버지 얘기 먼저 꺼내놓고
엄마 울어하고 절 위로해주고
등도 두드려주네요
많이 컸죠 우리의진이
지혜롭게 학교생활하게 항상
지켜주세요
참 좋은 부모되기 얼마나 힘이드는지
요즈음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얼마나 아빠 엄마는
힘이 드셨을지 이제야 이제야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느껴지네요
아빠 보고싶어요
잘 계시죠
아프시지마시고 외로워마시고
배고프시지도마시고
근심걱정도마시고
아참 종선이도 참 많이많이 힘이
드나봐요
아빠 아들 잘 보살펴주세요
아빠 편히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