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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4-20
아버지...
하루가 다르게 피어오르는 주변 봄풍경들과는 달리
오늘 하늘은 우중충하기만 합니다.
한 주일동안 어찌 지내셨는지요?
이 맘때쯤의 봄이면 주변상황에 의해
누구나가 봄나들이를 즐기게 되는 시점일겁니다.
아버지도 나름대로 좋은 구경 많이 하실거라
생각해봅니다...

아버지...
말씀드렸던 것처럼 둘째 외삼촌 환갑연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자리를 기회로 친지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게 되었기때문인지
모두가 상당히 환대를 해주시더군요.
간헐적으로만 전해듣던 서로간의 안부를
얼굴을 마주 대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듣게되는
서로간의 근황은
그간의 공백시간을 채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서로의 모습속에서
세월의 흐름을 또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조카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느라
조금은 멋쩍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둘째 외삼촌도 오랜만에 뵙게 되었는데
몰라보게 달라진 안색과 초췌한 모습에
내심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삼촌이 주인공인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기운으로인하여
최근의 몸상태가 좋은편은 아니어서인지
웃음띤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뜻깊은 날인지라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음은 정말로 울적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정갈한 한정식집에서 식사를하며
비록 외삼촌에게 환갑축하의 의미를 담은
술한잔을 따라드릴 수도 없는 현실이었지만
서로가 함께 한 자리에 모여앉아
생신축하노래를 불러볼 수 있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편히 쉬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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