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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역시나 가 보아야 알 수 있겠지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5-05
아버지...
시간적으로 정해진 새로운 달로 접어들며
새롭게 접하게 되는 세상의 틀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이라는 것이 적합한 말이겠지만
이제는 새로운 감흥이라든지
짜릿한 희열감 같은 것도 느껴지지지않는걸보면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 않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
이 세상에 특별하게 기댈 곳도 없다는 외로움...
첫 인상의 중요함에 대한 긴장감...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
지난 시간에 대한 회고와 그에 따른 좌절감...
누군가에게라도 손 내밀고 싶은 나약함...
비즈니스적 마인드의 접근방법에 대한 생각...
미래에 대한 애착의 상실에 대한 새로운 생각...
결코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 당당함과 현실사이의 차이...

아버지...
주어지는 환경 자체에 대해
다각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려고 하던 여러가지 노력이
근시안적인 시각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될 때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기 힘들다는 점을 깨닫게 될 때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 줄
그 누군가가 없다고 깨닫게 될 때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야할 길은 보이는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과 태만함을 깨닫게 될 때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을 조용히 돌이켜보건데
흔히들 하는 말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즐기기보다는
무언가를 쫓아가야만 하는 절박함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시간에 충실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제서야 제대로 된 현실이 주어지는 것인지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험의 시간이 주어지는 것인지
역시나 가 보아야 알 수 있겠지요...

아버지의 그 강건한 모습을 그려보며
오늘 사연은 그만 줄일까 합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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