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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저로서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5-11
아버지. . .
한 주일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시계추가 알아서 돌아가듯이 또 한주일이 지나
오늘도 아버지를 향해 제 마음을 글로써 전해봅니다. . .

지난 일요일에 정혜와 함께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조카들을 위한 어린이날이기도 했고
게다가 이번주 화요일에 어버이날이 있었기때문이었지요.
어머니께서 경로우대증이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이제는 대중교통을 공짜로 탈 수 있다고 하시며
조금 쑥스러워하시는 표정이셨습니다.
듣고있던 저도 머쓱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자식으로서 아직도 어리광 부리고 싶을때가 있는데
어머니가 벌써 우대를 받을 나이가 되셨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씁쓸해하시는 어머니의 표정속에서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백일잔치, 돌잔치, 생일, 회갑, 진갑 등
사람들이 이미 정해놓은 일정한 기준속에서
흘러가버린 시간상의 구획을 접하게 될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요.
아버지가 곁에 계셨더라면. . .
어머니가 더욱 하실 말씀이 많으셨을터인데. . .
제가 그 입장과 동등하게 설 수 있는 상황이 되질 못 하니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 . . .
아마 저보다는 어머니가 더욱 그러하셨을겁니다. . .
어머니에게. . .
자식으로서 미흡한점이 많지 않나 고개숙여보았습니다.
자식으로서 표현하지 못한 것이 많아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 .
도란도란 이야기하시던 아버지를 떠올려봅니다.
서로의 말벗으로서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이번 어버이날은 경로우대증과 연계되어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더더욱 컸을거란 생각을 떨칠수 없습니다.

일평생을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세상사이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이 만들어놓은 일정한 기준 또한 거스를 수는 없는것이겠지요. . .
어머니 곁에서 아버지처럼 많은 것을 채워드릴 수 없는
저로서는 아버지를 조용히 불러볼 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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