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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마음의 이런 응어리를...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5-19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해 듣고서
지난 일요일에 둘째 외삼촌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레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중환자실에 계시더군요.
어쩐지 눈에 익숙해보이는 병원용 기구들과 함께
너무도 수척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잠깐동안의 만남에도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거동이 불편해 답답해보이기도 했고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인지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외삼촌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길 없었습니다.
병원밖으로 나와 한 대의 담배를 피워물고 있을 때
유달리 쾌청하게 느껴지는 휴일의 날씨는
왠지모를 어색함만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 .
다행히도 중환자실에서의 고된 시간을 무사히 견뎌내고
그저께 일반병실로 옮기셨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버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
사람이 태어나고, 나이들며 병들어 간다는 것이
지극히 평범하게 받아들여야 할 세상의 섭리일테지만
이성과 감성사이에서 혼잡스러워지는
여러가지 생각들은 갈피를 잡기가 힘들때가 많습니다.

조용히 다른 방으로 건너가 고통을 참고계시던 그 모습. . .
특별난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던 제 자신. . .
손 한 번 힘껏 잡아드리지도 못했던 제 자신. . .
점점 바짝 말라가는 아버지의 입가를 보며
단지 안타까워해야 하는 일만이 전부였던 그 시간. . .
요즘처럼 따사로운 5월의 햇살도
언제보아도 기분좋아지는 파란 하늘도
마음의 이런 응어리를 풀어주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 .

많은 것을 실제로 보고 듣고 배우지 못했던
부족함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세상을 빨리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때가 지나고나서 가슴치며 후회하는게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었던 시간들이 행복했던 것처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연을 띄우게 되는 많은 시간들도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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