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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간절하기만 합니다. . . . .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5-26
아버지...
그저께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비가 또 오려나 봅니다.
때이른 새벽에 눈이 떠져
조금 더 잠을 더 청해보려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렇게 사연을 띄워봅니다.
오랜만에 넉넉한 여유가 주어지는 주말이 되어
어쩐지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부질없는 욕심으로
이른 새벽의 모습을 맞이하는듯 합니다...

어머니께서 작은방 두 개를 도배를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방안의 짐들을 정리하셨던 것 같은데
아마도 쓸모없는 짐들이 많았나 봅니다.
따스해지는 봄을 맞아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특히 창원이 방을 잘 꾸며주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얼굴 본지도 꽤나 오래된 창열이네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하늘로 가신지 어언 4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돌이켜보니
저희들은 이토록 평범하게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서로가 아옹다옹 지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일에는 서로가 고민을 함께 해주기도 합니다.
시간이 꽤나 흐르기는 했지만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해가는 아버지의 이름은
그러한 일상속에서 더욱 애틋해집니다...

아버지가 곁에 계셨더라면...
더욱 잘 정리되었을수도 있는 상황도 있고
아버지가 곁에 계셨더라면...
더욱 시원스러운 결론을 내주실 일들도 있고
아버지가 곁에 계셨더라면...
더욱 많은 삶의 단면을 느꼈을 일도 많은 듯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주말의 이른 새벽에
사연을 띄우는 일은 처음 해보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새벽의 공기를 마시며
저희집 뒷편의 산책로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
아버지와 함께 청계천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기만 합니다. . . . .

편안히 쉬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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