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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빠
받는이 : 아빠
작성자 : 콩새 2007-05-28
아빠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
이런 날은 산책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병원에서
아빠 휠체어 타고 엄마랑 오빠랑 같이
꼭대기층 올라가서 내려보던 거 생각나요.
겨울이라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창문을 통해서만 바깥구경을 했었는데...
얼마나 아빠 답답했었을까요...

아직도 그때 사진들
내 핸드폰에 있는데...
정말 있어서 다행인데...
볼 용기가 안나.
너무 마음이 아파서....
시간이 가면 조금 옅어질 줄 알았는데 쌓이는 거더라구요.
슬픔도 그리움도 점점 쌓이는 거더라구요...

이번 여름에는 엄마 모시고
여기저기 좀 다녀보려고요.
아빠 있을 때 너무 못해서 그런거...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엄마한테는 잘 하고 싶어요.

아빠, 엄마도 나도 오빠들도 늘
아빠와 떨어져있다고 생각 안해요.
정말 같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우리 너무 외로워하지 말자.
눈에 보이는 것만, 손에 잡히는 것만 진실은 아니야.
아빠가 존재함이 내게 진실이고 사실이니까
나 아빠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빠가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게요.

오늘도 횡설수설하고 가요.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내 안에 담아둔 말이 많아서
순서없이 쏟아져 나오네요.

그래도 이 말만은 나 아껴뒀지요^^
지금 하려고...
사랑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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