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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떠했을지 궁금하다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6-16
정혜와 함께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뵈었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술 한잔 따라드렸네요.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고나서 처음으로
찾아뵙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사 일에 쫓기며 육신 또한 게을러지다보니
아버지를 찾아뵙게 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변변치못한 최근의 제 모습으로인해
찾아뵐 면목이 없기도 하답니다.
그 날따라 단체로 방문한 유족들이 많은듯 하더군요.
먹을거리를 들고 마치 소풍이라도 온 듯한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늘 바라는 고요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한 감이 있기는 했지만
또한 그 나름대로 평온한 측면도 있어 기분이 묘하더군요.

제례상앞에서 정혜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저희들이 추진하려는 일에 대해서
아버지의 의견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
인생사에 있어 무엇인가를 새롭게 결정하고
그 결정사항에 대해 정진하기 위한 시간은
어지간한 마음가짐으로는 힘들다고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제 자신이 어수룩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 .
과감한 결단으로 모호한 상황을 정리해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 .
부딪쳐야 할 일에 대해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하고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정작 한 걸음 내딛어야 할 그 시점에는
망설여질때가 많아지는듯 합니다. . .

꽤나 무더워지는 날씨에
밖으로 돌아다녀야 할 일도 많고
이런 저런 명목으로 술자리도 함께해야 할 일도 많아집니다.
쳇바퀴 돌듯 하는 시간속에서
이리 저리 쫓아다녀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제 개인적 인생사나 사회생활에 있어서
자기의 밥그릇은 자기가 만들어 나간다는 속설을
증명해야 한다는 명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언제나 편안히 쉬시기를 바라며
다음주에 또 사연띄우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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