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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대신할 수 있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06-30
올 한 해도 어느새 반이 지나갔습니다.
한 주를 돌아보니. . .
어머니, 정혜와 함께 소박한 외식을 했었고
창열이와 조카들을 오랜만에 만났고
회사를 방문한 외국인과 합석하는 자리에 있어야만 했고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과 함께 숨가쁘게 이리저리 뛰었고
비록 하루간의 일정이었지만
그 무더운 대구에 내려가 많은 사람을 만났고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공공기관 사람들과
조금은 묵직한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혼자 조용히 앉아 아버지에게 사연을 쓰다보니
지난 한 주도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 .
이렇게 저렇게 한 수 배운다는 것이
말처럼 쉽기만 했으면 좋겠더군요. . .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가 가진 그릇이 있나봅니다.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비롯되는
이런 것을 느끼다보면 언제나처럼
제 자신의 초라함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행동보다 말이 빠르지 아니한 사람. . .
너무 신중한건지 정말 생각이 없는건지. . .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듯한 사람의 진정한 모습. . .
더 많은 것을 커버해나가기위한 역할. . .
진정한 열의는 어디까지가 한계점인지. . .
고된 살아남기에 대한 정의는 어찌 내려야 하는건지. . .

아버지. . .
모든 시간과 노력을 헌납해야하는
주어진 테두리 속에서
아직도 많은 것과 갈등을 겪어야만하고
그 속에서 순간적인 깨달음을 얻으며
느껴지는 희열감을 맛보기에는. . .
제 자신에게 있어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나 봅니다.
얼마되지도 않은 나이에
지나칠정도로 신중한 생각만이
저만치 앞서가는 기분이 듭니다. . .

어느새 친숙하게만 느껴지는 아버지라는 노래를 듣고서
쓰디쓴 담배와 함께 캄캄하기만한 밤하늘을
만끽해보려 합니다. . .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울 수 있는 이 시간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대신할 수 있어서
그 허전한 마음을 달래게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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