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
혼자서 조용히 사무실에 앉아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
제 자신에게 유용하지 않은
생각들은 떠올리지 않으려고
주어진 시간을 이런 저런 일로 채워가고 있지만
그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 .
언제부터인가 어쩐지 멍한 정신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듯 합니다. . .

아버지. . .
자식이 부모에게 인정받는 것 만큼
어렵고도 쉬운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자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 .
자신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겠지요. . .

아버지. . .
수더분한 모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제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
차곡 차곡 쌓아가는 시간들이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듯 합니다. . .
선이 굵은 생활보다는
올망졸망하고 침침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낯설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에 맞는 해답도
그 낯설음속에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 .

아버지. . .
불현듯이 아버지가 떠오를때면
아직도 가슴 한구석이 메어올 때가 많습니다. . .
한 사람의 성인으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저희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부단히 애쓰셨던 아버지의 역할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 .

아버지. . .
그 먼 곳 하늘에서는 편안히 쉬시고
행복한 시간들만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