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누님 보고싶소...
받는이 : 충심이누님
작성자 : 동생영태 2007-10-10
누님!
잘 있었어?
나도 잘 있어
요즘 갑자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누님
오늘은 이런 말부터 해야 겠어
오전에 어머님 모시고 한방 병원에서
물리치료 하고 오면서 어머님께서
북한 여자들 치마 입는걸 보면
우리 충심이 겨울에 홑 치마입고 학교에서 오면
시렁니 잔둥 바람이 너무 춥다고 한말이
생각 난다고 하셔서 둘이 많이 울었어.

누님
어느사람이 했던 이런 말이 생각나요.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 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것이 인연 이라고.
그렇게 귀하고 소중하게
누님 과 동생이란 소중한 인연으로
세상에 왔는데
나는 그동안 그것이 소중한 인연인줄을
소리없이 누님이 훌쩍 떠난 다음에야 깨닳았어요,

누님!
옛날 생각나?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해우 뜯으러 개바탕 발에
못가면 감재와 퍼래 김치로 얼른 점심 때우고
큰산에서는 동백나무.
삼밭골에서는 꽃창걸.
소튕이에서는 갈쿠나무 긁어모아.
누님은 남자가 지는지개도 잘도지고
목이 들어갈 정도로 무겁게 머리에 이고.........
누님! 다 마음아픈 추억이야.

누님!
눈물이 나도록 슬플때 서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건데
나는 한번도 누님의 기맥힌 눈물을
닦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누님!
누님이나 저나 바람처럼 왔다가
소리 없이 지는 꽃잎과 같이 외롭게 살다가는
나그네들이라 생각 합시다.

다음 소식 전할때까지 잘있어.

동생 영태(드림)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