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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언제나 그리움은 제자리건만...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7-10-16
아버지~~~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
난 이렇게 찬바람 스산히 부는 가을이 넘 싫어요.
여름내내 정신없이 지나보낸 시간들...
마치 그 모든걸 정리하라는듯 인간의 맘을 괜시리 우울모드로 변화시키는듯한 가을이 정말 싫답니다.

여름은 어김없이 지나고 그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봅니다.한화사건으로 박서방 회사에도 비상사태!~~
박서방이 워낙 말이 없는사람이라 내겐 가급적이면 회사일은 얘기 안하지만...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는지 곁에서 지켜보는 저도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무사히 잘 해결되서 다행이에요.
회사도 다시 원상태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답니다.

아버지!~~
참 무엇보다 기쁜소식 하나!!
드디어 제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어요.
사고난 이후로 차 앞좌석에만 타도 공포가 밀려오곤 했었는데....
정말 믿기지 않을만큼 다시 운전석에서 운전대를 잡게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이번엔 박서방이 힘들게 허락해준것에 감사해요.

아직은 학교에 아이들 픽업하러가거나 집근처를 몇블럭씩 돌아오는정도지만..
네비게이션 달고 좀 더 익숙해 지면 아버지계신 청아공원에 자주 들를까 해요.

언제든지 아버지 보고싶으면 달려갈께요.
박서방이 지금은 무리하지말라고 해서 강건너는 엄두도 낼수없지만 곧 다리를 건널날이 올거에요.
그러니 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사시사철 예쁜꽃 들고 찾아가 아버지의 벗이 되어드릴께요.
그때 아버지랑 나랑 단둘이만 많은 얘기를 하기로 해요.아버지도 기쁘시죠??


참 내가 기적처럼 다시 운전을 하면서 그동안 열심히 나랑 아이들의 발이 되어주던 김기사를 짤렀어요.
맘은 좀 아프지만 뭐 어쩔수 없는거잖아요.ㅠㅠ
사실 넘 불펀하기도하고..우아한 사모님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나중에 내가 더 나이를 먹으면 모를까 지금은 넘 싫어요.

아버지~~
나 정말 씩씩하죠??
아버지한테 많이 칭찬 받고 싶은데 아버지가 없네.

이제 언제든 아버지 보고 싶으면 달려갈거에요.
아무도 없이 그냥 나혼자서 조용히 다녀올수있으니 오히려 더 홀가분하고 편한거같애.

아버지....
좀 있으면 아버지 기일이 다가오네요.
2년전 그날을 잊을수는 없겠지만 애써 떠올리며 가슴아파하진 않으려고 해요.
남은 인생 착하고 바르게....
아버지가 늘 당부했던 현모양처로 그렇게 예쁘게 살다가 나중에 아버지 곁으로 갈께.
그때 꼭 우리딸 장하다고 칭찬해주세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은 언제나 늘 똑같건만.....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내가 눈감는 그날까지 이 그리움은 계속될거라는거 알아요.
아버지 넘 사랑하고 보고싶고 그리워요.
이젠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고향땅에도 자주 놀러가겠네?? 가을 금강산은 풍악산이라고 했던가??..

좋은곳에 많이 놀러다니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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