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잘 있었지?
나도 잘 있어
부모님도 잘 계시고.

어머님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누님 이야기 나오니 어머님이 또 우시네
나도 덩달아 눈물나고.

예날에 어머니 와 딸이 마량 5일장에서 만나
그간 못다한 야기꽃 피우며 갈치도 사고
아버지와 식구들 속옷도 사고
이것 저것 사서 머리에이고 ...

양지바른 모퉁이 붕어빵 가게에 앉아서
엄니 하나더 묵으시요 하면
그 엄니는 아니 나는 배불러야
찬희넘 너 더묵어라 하며
모여간 한판 말싸움 끝나고
마지막 한개는 둘이서 반으로 나눠 먹고

배 떨어질까 한숨에 달려가 배에 오르면
헤어지기 싫어도 엄니 잘 갓시요 하고
눈물 짖던 누님
그렇게 서있던 그곳
누님이 사시던 마량하고 고금도는 다리로 연결
되었는데
그 길 밟아 고향 친정에도 가련만은
어찌 무엇이 그리 바빠서 그렇게 허망하게
가셨소 .

생각하니 보고싶지만
허망한 꿈인걸 어떻합니까.

누님 잘있쓰시요 또 다음에......
-동생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