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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엄마, 아빠가 되어...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11-10
아버지. . .
어찌 어찌하다보니 또 한주가 지나갔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한주였습니다.
아버지. . .
저희 아기의 이름을 준후라고 지었습니다.
뛰어날준(俊), 두터울후(厚)자 랍니다.
정혜가 심사숙고하여 지은 이름이라 그런지
금새 정이 가는 이름이 되더군요. . .
갓난 아기니까 그러겠거니 하겠지만
배고프다고, 잠투정하느라고 떼를 쓰며
엄청 울어대서인지 조금은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출근을 해야 하니 건넌방에서 잠을 잔다지만
새벽녁에 아기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는
정혜를 보니 조금은 안스럽기도 합니다. . .
그렇지만 아기를 안고있는 정혜의 모습은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더군요. . .
입을 쫑긋거리며 평온히 잠을 자고 있는
준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곁에서 아기를 위해 이것 저것 챙기는 정혜를 보면
마음이 더욱 포근해지는 것 같더군요. . .
이렇게 엄마, 아빠가 되어 가는거겠지요. . .
아버지. . .
이제 저희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난셈이지요.
아버지가 곁에 계셨더라면
더더욱 흐뭇해하셨을텐데. . .
이제는 준후를 안고 가족 사진속의 아버지를
할아버지라고 첫 인사를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 .
조금 더 많은 걸 보고 가셨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오늘도 끝이 없습니다. . .
그렇게 하지 못한 불초한 이 아들은
그저 한없이 아버지를 불러보고 싶을뿐입니다. . .
아버지. . .
준후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가 계신 그 공원에
언젠가 준후와 함께 갈 수 있게 되는 날
아버지에게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거라 믿습니다. . .
아버지가 많이 보살펴 주십시요. . .

편안히 쉬세요. .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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