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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도 단풍 구경 많이 하시길...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11-18
아버지. . .
주변의 모든 것들이 울긋불긋 해졌습니다.
갑작스레 날씨도 쌀쌀해지네요.
이제 또 긴 겨울을 나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나 봅니다.
올해 겨울을 잘 나야한다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서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요. . .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많은 일들이 처리되어 갑니다.
그 속에서 느껴야 하는 수많은 갈등속에서
오늘도 이리저리 채이는 기분입니다.
되돌아보면 덧없는 일들이 되어버리는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지쳐가는 제 자신에게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듯 합니다. . .
기나긴 경주와도 같은 현실생활에
저 혼자만이 이렇게 지쳐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때면 어쩐지 공허해지는 마음을
가눌길이 없어집니다. . .
제게 주어지는 분주하기 짝이 없는 현실속에서
때로는 정리를 해야만 할 일들이
적절한 때를 놓치고 산적해가고 있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냉정한 현실속에서
제 자신의 꿋꿋함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언젠가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 .
요즈음 주위에서 단풍구경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아버지도 단풍 구경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 .

저는 단풍구경보다는
내아들 준후와 시간을 보내는 일이
지금 이 시점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간일거라
생각해봅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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