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조각미남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혜정 2007-11-18
아버지

엄마는 오늘 아버지가 무척 보고 싶었던 듯합니다. 아침부터 가지 않을래? 전화를 하신 걸 보면 말예요. 어제 옷 하나 사신 걸 아버지께 은근히 자랑하고 싶으셨던 걸 거예요. 엄만 아직도 소녀 같다니까요.
엄마랑 찍은 사진 보며 영미가 아버지 '조각미남' 이라 해서 우리 모두 웃었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던 거예요.

아버지 뵙고 돌아오는 길, 공기는 쨍, 소리가 날 듯 차가웠지만 우리 가족 마음은 훈훈하였습니다. 가까이 모신 걸 잘했다고 아버지는 우리가 좋다 하면 무조건 좋다, 하실 거라고 위안도 하고요. 앰브란스에서 흘리신 마지막 눈물을 되올리며 혜련이랑 혜남이는 또 눈물바람... 애시린 마음은 긏지 않아도 아버지는 우리 곁에 계신 거라 믿으며 달랬습니다.


'사랑의 벽' 아버지 사진 곁에 저희들 마음 적어두었습니다. 들판 보시며 웃고 계신 아버지 모습 핸드폰에, 가슴에 담아 왔습니다.

파촉(巴蜀)이라 삼만 리 멀기도 먼데
예 와서 보고 지니 가까웁구나
저 산에 꽃 피고 들에 새 울 제
해 뜨고 달 돋아 별 솟을 적도
아버지, 우리 곁에 계신 거지요

막거리 한 잔 주시면서도 우리 작가선생, 하시던 그 목소리 오늘밤은 더욱 그립습니다.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