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그 그림 그 풍경 속에...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혜정 2007-12-04
엊그제 49재, 49재 지나면 더 멀리 가시는 거라고 말들 하지만, 왠지 그날은 아버지를 뵐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기다리며 설렜습니다.
민철이는 아버지가 다니시던 연안부두 가게들을 돌며 아버지 좋아하시는 걸 샀다더군요. 영미는 정성들여 그것들을 굽고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고, 엄마는 모자랄까봐 나물을 또 무치고, 민지랑 민서는 편지 쓰고 할아버지 얼굴도 그렸고요. 혜련이랑 혜남이는 아버지 좋아하는 술과, 과일들을 사고, 그러면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버지 맞을 차비를 했답니다.
드디어 그날이, 그 시간이 와서 모두 한자리에 여 반갑고 기쁜데,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실 그 그림, 그 풍경 속에 아버지만 안 계셨어요.
저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뻔뻔스러이, 아버지는 나랑 술 마시는 거 젤 좋아하셨다, 중얼거리며 내내 술잔만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또 무슨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까요. 내년 기일은 멀기만 한데요.
민철이는 아버지가 다니시던 연안부두 가게들을 돌며 아버지 좋아하시는 걸 샀다더군요. 영미는 정성들여 그것들을 굽고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고, 엄마는 모자랄까봐 나물을 또 무치고, 민지랑 민서는 편지 쓰고 할아버지 얼굴도 그렸고요. 혜련이랑 혜남이는 아버지 좋아하는 술과, 과일들을 사고, 그러면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버지 맞을 차비를 했답니다.
드디어 그날이, 그 시간이 와서 모두 한자리에 여 반갑고 기쁜데,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실 그 그림, 그 풍경 속에 아버지만 안 계셨어요.
저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뻔뻔스러이, 아버지는 나랑 술 마시는 거 젤 좋아하셨다, 중얼거리며 내내 술잔만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또 무슨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까요. 내년 기일은 멀기만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