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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에서는 몸 편히 마음 편히...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12-09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 되어간다고 합니다.
누구나가 들뜨기 쉬운 연말이 다가오며
송년회가 벌써 거론되기 시작하고
게다가 다다음주의 대통령 선거로인해
요즘 주변은 시끌벅적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엇을 했었나라는 것보다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것에 대해 더 잘 생각해봐야 겠지요. . .

지난 월요일에 강사장님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인데다 조금은 늦은 시간의 문상이었던터라
문상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차가운 바람속에 바라보게된 하늘은
어딘지 모르게 처연해보였습니다.
실로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더군요. . . . .
둘째외삼촌이나 강사장님처럼
아버지와 인연이 있던분들이
이제 아버지와 같은 공간으로 가셨구나라는 생각이
알 수 없는 공허함만을 던져주었습니다. . .
아버지. . .
그 먼 곳 하늘에서는 몸 편히 마음 편히
그 분들과 지내시리라 생각해봅니다. . .
언제나 남을 먼저 챙기느라 여념이 없던 아버지의 모습이
그 곳에서도 변함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는 아버지도 편안히 쉬실수 있길 바랄뿐입니다. . .

엄청나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회사일과
아직은 어수선하게 느껴지는 집안일에서
제가 어느 위치에 서 있어야 할지를
문득문득 생각해보게 됩니다.
혼자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며
이것 저것 정리하기보다는
순간순간마다 육신을 움직여야 할 일들이
더욱 더 많은 때가 요즘인듯 합니다. . .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도 중요한 일일테지만
제 자신에게 자족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갈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조용히 바래봅니다. . .

아버지. . .
다음주에 다시 사연띄우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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