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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찌보면 변함이 없을터인데...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7-12-23
아버지를 만나뵙기 위해 이른아침 발길을 서둘렀습니다.
목욕탕에 다녀오는듯한 사람들을 스쳐지나게 되었을 때
어렸을적 아버지와 함께 겨울에 새벽 목욕을 다니곤 했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 .
그 어렸을적 당시의 하늘과
그 당시의 추억으로 바라보게된 오늘의 하늘은
어찌보면 변함이 없을터인데. . .
아버지는 이제 제 곁에 계시지않군요. . .
오랜만에 찾아뵙는다는 죄송스러운 마음에
발길이 무겁기도 했고 가는길이 왠지모르게 멀게 느껴졌습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공원의 모습은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고
여지없이 캐롤송이 흘러나오고 있더군요. . .
조용히 술 한 잔 따라드리면서
아버지에게 드려야 했던 말씀은
역시나 준후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이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찾아뵙고서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해드렸어야 했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길 없었습니다. . .
준후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뵙게 되는 날
너의 할아버지라고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

미리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창열이네 식구와 어머니도
아버지를 찾아뵈러 왔던 길에
저외 공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탄절이 내일 모레이고 게다가 연말로 접어드니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는것은 당연지사이겠지요. . .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게
바로 그와 같은 상황을 두고 말하는게 아닐까요. . .
할아버지에게 쓰는 카드라며 건네주던
은빈,예빈,유빈이가 쓴 사연을 읽어보며
아버지를 생각하는 손녀들의 마음이
꼭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뿐이었습니다. . .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고난 후 돌아오는 길에
재미난 담소와 더불어 맛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아버지를 찾아뵙고 가족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보낼수 있었던 그 시간속에서
마음이 후덕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 .
아버지. . .
즐거운 성탄절 보내십시요. . .
그리고 언제나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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