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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손길만이 남아있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2-09
아버지. . .
어느새 설 명절이 지나갔습니다.
제 나름대로 가슴부푼 명절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지나고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 .
금번 설 명절을 계기로해서
준후와 함께 본가에 처음으로 들렸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손길만이 남아있는 본가로
제 아들과 함께 방문하게 된다는 점에
제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 .
준후를 안고서
이 곳이 할아버지가 계셨던 곳이다.
저 사진에 계신 할아버지가 나의 아버지다라고 이야기해줄 때
제 이야기를 알아들을리는 없을테지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준후의 시선에
안타까움과 가슴 벅찬 상태가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아버지가 지금 곁에 계셨더라면
조금 더 의미있는 명절이 되었을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 .
준후를 보면서 귀여워 하셨을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며
허전한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 .

예전보다 조금 늦게 찾아 뵌
공원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더군요.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그 날의 공원 분위기는 허전한 느낌이었습니다.
명절이었기때문이겠지요. . .
이제 준후와 함께 아버지가 계신 그 공원으로
찾아뵙는 일만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 .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고
많은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지만
아버지와 함께 보낼 수 없는 시간은
언제나 많은 허전함만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 .

아버지. . .
새해에도 저희 식구들 많이 돌보아주실거죠. . .
항상 아버지를 가슴에 묻어두고
사는 이 아들은 오늘도 조용히 아버지를 그려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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