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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조금 더 차가운 감성으로...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2-17
추운 날씨가 며칠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꽤나 길었던 설 연휴를 보내고
새로운 한 주일을 보냈습니다.
익숙해야만 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저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겠지만
긴 휴식의 끝은 변함없이 많은 여운을 가져오는듯 합니다.

금주에는 조금은 힘겨운 일을 처리해야 하는
현실이 주어지게 되어
혼자서 알게모르게 마음 졸이며 진행하다보니
이래저래 심신이 피곤합니다. . .
사람이 먹고 산다는 문제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은 터득해가고 있지만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 . 서로의 이해관계로인하여
필히 처리해야만 하는 일을 반드시 행할 수 밖에 없을 때
피치못할 희생자는 나오게 되어있는 듯 합니다.
너무 인간적이어서도 안되고
너무 희생적이어서도 안되고
너무 계산적이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마음속에서 곱씹어가며 되뇌어보지만
지독히도 냉혹한 현실 앞에서
저는 어느 편에 서있는 게 맞는 것인지
아직도 가끔씩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 .
그러다가 사람에게 지쳐가며
필히 해야만 하는 당위성에 지쳐가며
제 자신에게도 또 다시 지쳐가겠지요. . .
나름대로 많은 일들을 겪어가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확고한 책임감으로
제 모습을 쌓아가고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기만 하는듯한 쓰디쓴 현실은
우울한 마음이 들게끔 합니다. . .

아버지. . .
인생의 쓴 맛 단 맛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산전수전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직은 이런 말을 다 겪어보았다고 하기에는
저는 아직 너무 이르겠지요. . .
조금 더 차가운 감성으로
제 자신의 모습이 쌓여질 수 있도록 애써야겠지요. . .
그 이전에는 알 수 없던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속에
새로운 개념이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편히 쉬세요. .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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