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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가 도와주셨으면...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2-25
아버지. . .
꽉 짜여진 일정에 의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힘겨운 한 주를 보내다가
남이섬으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회사에서 진행되는 행사인데다가 저의 위치상으로 볼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하는 행사였습니다.
남이섬이란 곳을 처음으로 접해보았는데
나름대로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심적으로 부담감이 많이 가는
다른 사안으로인하여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서
또 다시 밤늦게까지 헌신해야만 하는 행사이어서인지
제 마음이 흡족하지는 못했습니다. . .
앞을 보고 달려가야 하는 현실을
결코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참여하지 않는 구성원들과
또한 그러한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주위 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있어도
차라리 하지 않는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만이
자꾸 머리속을 맴돌기만 합니다. . .
세상과의 타협이란게 이런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
하지만 제 자신이 잃는 것도 있겠지요. . .
대화를 통해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조그마한 배려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
직장 생활을 통해 여러가지 경험을 쌓아가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것이 사람과의 공감대 형성이라 봅니다. . .

워크샵을 끝내고서 본가에 잠시 들렸습니다.
창원이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더군요. . .
세상의 벽에 부딪치며 힘들어 하는 시점이 오는건 당연하겠지요. . .
생각하며 살려고 노력하지만
따라주지 않는 현실을 느껴가는
동생의 모습이 안스러워 보이더군요. . .
그리고 어느새 대화가 없어진 저희 식구들에 대한
모습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 .
게으른 저의 탓이 많다고 봅니다. . .
쉽지 않은 세상살이 속에서
아버지의 강인한 모습은 자꾸 흐려지는듯 하고
챙겨야 할 부분은 많이도 생겨나는 듯 합니다. . .
아버지. . .
마음으로 육체적으로 힘겨운 제 자신이
더욱 꿋꿋하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아버지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
편히 쉬세요. .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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