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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2월의 마지막밤에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혜정 2008-02-29
벌써 올해도 2달이나 지났습니다. 아버지 가신 지는 4달 반이 되었고요.
이제는 그곳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달, 공기에 적응이 좀 되셨는지요. 벗들도 많이 사귀셨어요? 이따금 고스톱도 돌리시고, 막걸리도 한 잔씩 드세요. 판돈 모자라면 부쳐드릴게요. 막걸리도 포천에서 직송해 올려드리고요. 그저그저 좋은 곳 많이 다니시고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재미나게 지내셔야 한답니다. 그래야 저희도 모두 잘 지낼 수 있어요. 아시겠죠?

엄마는 여전히 걱정이 많으셔서 걱정입니다. 날이 차갑다고 집에 계시면 더하세요. 목서방 말마따나 이 지구가 언제 떨어질까 떠받치고 계시니...
저희들은 모두 잘 있고요. 설날엔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재미없이 보냈지요. 진아, 지영이, 수빈이, 성빈이, 민지, 민서는 나날이 무럭무럭 크고 있어요. 진아는 제법 숙녀티가 나요. 좀 맹한 구석이 있는 건 아무래도 저를 닮은 것 같고, 지영이는 중학생이 되었어요. 개성만땅의 화가지망생입니다. 수빈이는 영재, 성빈이는 조재로 불린답니다. 민지는 여전히 공주컨셉이고 민서의 그림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답니다.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은 애들이지요. 이 보배들이 다 아버지의 손주들이라는 거, 행복하시지요? 아버지 또 울지 마시고요.
저는 담주에 새학교로 갑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해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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