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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많이 흐른듯 하여도...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3-22
봄을 재촉하는듯 비가 옵니다.
매번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마다
어제와는 다른 주제로써 매진하다보니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 .

이번주에는 대구에 출장을 내려갔다 올 일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 들어와 두번째로 가는 출장이었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자리였던데다가
서울에서 다른 복잡한 일을 잠시 피할겸해서
출장을 가게되어서인지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공간속에서 자기들의 기준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낯설어보이는건
단지 생소함에서 연유되는 것일까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

아버지. . .
요즈음 준후가 새벽마다 한두번씩은
꼭 울어대느라 잠에서 깨어나곤 합니다.
어제 새벽에도 역시나 그러했는데
제 몸이 피곤해서인지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준후를 달래는 정혜를 보며
나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이 들다가
문득 아버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 .
병원에 입원해계실때 아버지 곁에서
하루밤을 새곤하던 그 때가 떠오르며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변함없는 그 당시의 죄송스러운 마음은
시간이 많이 흐른듯 하여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 .

어머니께서 오늘 청아공원에 다녀오신후
저희 집에 들리셨답니다.
회사에 일이 있어 어머니를 뵙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뵈러 간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갔군요. . .
토요일마다 발생하는 회사의 이 일 저 일에
솔직히 짜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조그마한 여유는 시간으로만 주어지는게 아닐테지만
조그마한 육신이 지치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게 문제인듯 합니다. . .

아버지. . .
이런 시간속에서도 언젠가 웃을날이 있을거라 생각해보렵니다. . .
보고싶습니다. .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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