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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런 생각에 잠긴적이...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3-29
내아들이란 말이 입에 붙기시작하면서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감정이 생겨납니다.
엄마라는 말을 비슷하게라도 하는 준후를 보며
신통해하며 웃음지어보는 정혜의 모습에
엄마, 아빠가 되는게 이런 과정인가 생각해봅니다.
핸드폰속에 담긴 준후의 사진을 보며
자연스레 웃음을 짓게되는 제 자신을 봅니다.
아이와 씨름하느라 정신없는 정혜와
때로는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합니다.
제가 많이 피곤해하다보니 벌어지게되는
그런 소소한 일들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듯합니다.
준후와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할 수 없는
조금은 씁쓸한 현실이 아쉬울따름입니다. . .

아버지도 저를 보며 그런 생각에 잠긴적이 있으셨겠지요. . .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제가 준후만할때의 아버지 생각들은
이제 준후를 보며 느끼게 되는
저의 상상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겠지요. . .
아버지가 지금 곁에 계시다면
그런 일들을. . . 그런 생각들을. . .
아버지에게 여쭈어보기라도 했을텐데
저에게 주어진 지금의 현실은 이런 제 마음과는
너무나도 멀게 떨어져 있습니다. . .

어느샌가 봄은 지나갔고 새롭지만 익숙한 봄이 또 왔습니다.
준후와 함께 맞이하는
올해의 봄은 이래저래 정신없지만
그로인해 색다른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 .
아버지. . .
아버지와 함께 준후를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지금의 봄은
어딘지모르게 충만하면서도
어딘지모르게 허전함이 앞설따름입니다.
그 먼 곳 하늘에서 준후를 많이 후원해주실거라
바래봅니다. . . 편안히 쉬세요. .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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