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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 아들의 마음입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4-20
지난주에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뵈었던 시간은
특별한 생각없이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봄이라는 시간을 시야에 들어오는대로
느끼면 되는 시간이었고
숙연함과 경쾌함이 공존하는듯한 주변의 모습에서
씁쓸함마저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 .

지난 한주일은 행사준비로 여념이 없었습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준비해야 할 것은 많고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어찌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되는 양면사이에서
심신이 지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 .
많은 것을 감안한 결정이 얼마나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알면서도
별다른 고민없이 책상에 앉아
신속한 결정만을 위해서
과거의 고집스러운 집착에만 연연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에서
제 자신의 새로운 시각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끼면서도
그 나름대로의 불만족이 커지는 것은
어찌 할 수가 없더군요. . .
자나치게 집착하는 성향이 보이기 시작하는
제 모습에 여러가지 반성을 해보려 합니다. . .

오늘은 준후와 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유모차에 앉아 여기저기 바라보는 준후에게
진달래꽃을 보여주고 싶었고
개나리꽃을 보여주고 싶었고
봄의 향기라는게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 .
잠깐의 짬을 내어 정혜, 준후와 함께
걷는 시간에 조그마한 행복을 느껴봅니다. . .
가족이란 의미는 수많은 애를 쓰지 않아도
곧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인데도
그런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쉽게 주어지지 않는건
저의 게으름이나 나태함에서 연유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

아버지. . .
봄을 맞아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시길 바래봅니다.
언제나 아버지를 떠올리고 싶은 이 아들의 마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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