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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수의 한벌 고히 입히어서...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막내아들 종호가 2008-05-15
아버지 저 막내아들 종호예요...
20여일동안 중환자실에서 고생하시다가 아버지를 떠나 보내드린지도 8일이 되갑니다...
의식없이 중환실에서 누워 계셨던 아버지를 볼때마다 그리고 이세상분이 아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을때 그리고 지금 아버지를 생각할때마다 저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남기고 가신 아버지의 잊혀지지않는 흔적을 되짚곤 합니다...
아버지 아니 아바지...
일흔 일곱을 이세상에서 머무시면서 남들이 말하고 역사에서 보여주는 역동의 세월을 사시다
가신 아바지...
어머니에게 자식에게 그리고 남들에게 말씀하지 못하셨던 아바지의 인고의 세월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바지 왼쪽 발목에 총알이 관통했던 그 상처.할머니에게 그리고 북에서 같이 계셨던 저에게는 큰어머니,그리고 어린아기였던 저에게는 큰형님 되시는 분에게 이별의 인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끌려오셨던 북한의 어린병사였던 아바지...
혈혈단신 이남에서 홀로 서시기위해 고생하셨던 그세월들...

아바지...
저는 아바지의 외로움 그리고 아쉬움,마지막까지 자식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조용히 홀로 가신 아바지의 슬픔을 알고 있습니다...
아바지 돌아가시전에 저하고 하셨던 그마지막 약속을 저는 잊지 않겠습니다...

아바지...
수의를 입으시던 아바지를 저는 잊지 못하겠습니다...
수의마지도 직접 장만하시어 그렇게 입고 가신 아바지...
평생 사시면서 옷한벌 사시기를 껴려 했던 아바지...
왜 아바지가 맛난 음식,좋은 옷,좋은 것들을 왜 싫어 하셨겠습니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바지...
막내 아들 잘살아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바지와의 약속을 꼭 지키고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아바지...
조금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막내 아들 종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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