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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직도 많이 어린가 봅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5-23
아버지. . .
혼자서 조용히 아버지를 찾아뵈며
형언하기가 애매모호한 제 심정을 추스려보았습니다. . .
제 자신의 능력과 이미지 구축에 관한
지난 시간에 대한 회상. . .
비록 내가 힘들더라도 적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제 자신의 소신과 그 실행에 대한 잡념. . .
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생각과
그에 따른 생소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 . .
먼 하늘로 향하는 시선에서 느껴지던 것은
무엇인가에 얻어맞은듯 사실상 멍한 기분이었습니다. . .
오늘은 우연하게도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
<사람은 노력하는한 방황하게 되어 있다. 나는 항상 옳다. 앞으로 나아가라>
위안도 되고 힘도 북돋아주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에 부딪쳐가며 폭넓은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말로써 하기에는 거창해보이지만
그 나름대로 제약조건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껴봅니다. . .

아버지. . .
세상이란 것을 알기에는 저는 아직도 많이 어린가 봅니다. . .
지금이라도 주위를 둘러보며
제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강인한 모습의
이상향이 이제는 없는듯 합니다. . .
그래서인지 제 자신을 보기에 아직도 많이 어려보입니다. . .
풍파가 없던 단촐한 세상에서 지내왔구나라는 자괴감과 함께
스스로를 단련시키지 못한 제 자신을 책망해봅니다. . .
아버지도 많이 힘드셨었지요. . . . .
그 모진 세파속에서도 꿋꿋이 지내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제 마음에 다시 한 번 재조명해봅니다. . .

아버지. . .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는 늘 생각이 많기만 합니다.
신중함이란 말로 표현하기에는
어쩐지 지나치다라는 생각도 가끔씩 듭니다.
제게 발생하는 일련의 모든 상황들이
의미없는 방황으로 결론지어져서는 않되겠지요. . .
강건한 아들
정신력이 대단한 아들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을뿐입니다. . .
편히 쉬세요. .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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