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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떻게 비추어질지...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06-29
아버지. . .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밤입니다.
아버지는 지금 뭘하고 계시나요. . .

어색하게만 느껴지던 일상들이
어느샌가 고민해야 할 일들로 조금씩 자리잡혀 갑니다.
저의 고민만으로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바는 아니지만
그렇게. . . 그런식으로 젖어들어가는 것이겠지요. . .
집중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색다른 대화를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제와는 조금이라도 다른 오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 참 많게만 느껴집니다. . .

공부해야 할 때 공부해서 머리를 쓰면서 살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예전 말씀이 떠오릅니다.
비록 대단한 의미의 머리는 아닐지라도
그 만큼 더 공부하고 더 나은 생활을 하라는
완곡한 표현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 .
아버지가 그러한 말씀을 하실 때
그 깊은 뜻에 대해 잘 알아 듣지 못했던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
요즈음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때면
제 아들 준후를 생각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제 모습이 투영될 수 있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또 다시 많은 시간이 흐른뒤 제 아들에게는 어떻게
비추어질지 생각해 볼 때가 있답니다. . .

아버지. . .
지금은 비록 부산하게만 느껴지는 일들이 많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꾸준히 노력했던 제 모습에
웃어볼 수 있는 시간이 올거라 믿어봅니다. . .
먼 곳에 계시더라도 잘 지켜봐 주세요. . .

편안히 쉬십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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