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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걸어가셨던 ...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8-10-10
아버지. . .
가을이 제법 무르익어 가는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나요?
저는 준후의 돌잔치를 끝내고나서
어수선하면서도 밋밋한 한주일을 보낸듯 합니다.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일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4개월이 되어가는군요. . .
그렇지만 최근에 주어지는 경제상황은
정말로 난장판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 .
먼 발치에서 지켜볼 수도 있을듯한 처지에 있다가
어찌보면 이젠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보니
새롭게 인식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 .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는 부분이 많은 이유는 뭘까라는 생각. . .
이런 것이 내가 보았던 그들의 모습이었구나라는 회상. . .
꽤나 무관심하게 살았구나라는 생각. . .
내가 관심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나라는 생각. . .
과연 온실 속의 화초였나라는 착각. . .
일개 개인으로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내가 몸담고 있는 나라의 형편. . .
조금씩 세월이 흘러가면서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중요한 산 지식이 될 수 있을테지만
어려운 시국은 여러가지 형태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
이런 것이 흔히들 말하는 산전수전 다 겪는다는 것이겠지요. . .
하지만 저는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직 멀었지요. . .
아버지. . .
조금 더 많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과는 다른 분야에서 능통하였지만
그것에 만족하기보다는
아직 밟아보지 못 했던 새로운 영역을 터득해가며
조금 더 폭넓은 시야를 가져보겠습니다.

어둑어둑해지는 흐린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아버지가 걸어가셨던 인고의 행로를 그려봅니다. . .
편안히 쉬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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