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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새해 복만이를 만나사요
받는이 : 울아부지 김선현
작성자 : 아부지 2009-01-04
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나흘째입니다.
아부지도 그곳에서 복만이를 만나세요.
지난 연말에 엄마 집에서 하룻밤을 잤어요. 새해 첫날까지 이틀을 뒹굴었답니다. 엄마는 제가 뒹구는 것만으로도 좋으신가 봐요. 귀여운 민지 민서도 영재와 조재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부지가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엄마가 관절이 많이 아파요.
어제는 어깨까지 아팠답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우리 모두가 행복한데, 자꾸 아프셔서 마음이 몹시 무겁습니다.
아부지!
엄마 좀 아프지 않게 아부지가 도와주세요. 아부지께 못한 거 엄마한테라도 해드려야지요. 아부지는 엄마를 젤로 사랑하셨으니, 저희들이 엄마를 잘 보살필 수 있도록 아부지가 도와주세요.
그리고 혜남이 이사한 거 아시죠? 그 집에서 행복하게 살 거예요.
새해에는 저도 뭔가 좀 달라져야겠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많이 먹었다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낀답니다. 세월이라는 게 그런 것이더라고요.
아부지!
마음은 늘 청아공원으로 달려가는데 걸음은 마냥 더디기만 합니다. 구정 때 찾아뵐께요. 아부지 좋아하시는 거 싸가지고요.
아부지도 행복하게 계셔야 해요. 거기 계신 분들과 고스톱도 치시고 막걸리도 한 잔씩 하시면서요.
울아부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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