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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춥진 않으시죠?...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9-01-14
아버지...
올들어 가장 추운날씨가 계속되고 있는것같아요.
해가 바뀐지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건만 이제야 아버지께 인사드리는 저의 게으름을 용서하세요.
아버지..
새롭게 또 시작하는 2009년!~~~
그저 언제부턴가 나이나 햇수의 변화가 그저 무감각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냥 숫자에 불과할뿐 아무런 감정이 안생기는거..
매일매일 하루의 일상은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아진지 오래구..
이젠 달콤한 유혹에도 담담하게 포기가 되는 그런 나이가 되어가나봐요.
아이들 크는거 보며 흐믓하구 남편바라보며 든든해하는 아주 평범한 주부로 말이에요.
내인생에 너무 큰 존재였던 아버지의 자리가 이젠 하나,둘씩 그렇게 잊혀져가고 있는건 아닐지 씁쓸하답니다.

아버지~~
아버진 지금 뭘하고 계신가요?
이렇게 추운날 하늘나라에선 뭘하고 지내시는지....
아직도 남겨놓고 가신 가족들 걱정에 편히 못계신건 아닌지 죄송스러워요.

예고도 없이 늘 크고 작은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뭐 그런게 누구나 겪는 인생살이겠지만 ..

이제 저도 한해한해 늙어가나봐요.
남들은 하나도 안변했다고 기분좋은 말들을 해주지만..
외모가 아닌 제 마음이 넘 많이 변한걸 제자신이 느낀답니다.

아버지 살아계셨으면 이런 절 보며 어떠셨을지??
늘 철부지였던 딸이 이렇게 의젓해진걸 보며 기뻐하셨을지..
아님 그냥 영원히 철없는 아버지의 예쁜공주로 남아있으라고 아쉬워하셨을지..
나이는 못속인다구..
넘 자연스럽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반복하며 그렇게 철이들고 어른이되고..

아버지~~
넘 많이 추워요.
물론 집에서 꼼짝 안하고 있으면 추위도 느낄일이 없지만 아이들은 학원다니느라 바쁘고..
올 겨울방학엔 여행가는거 접었어요.
경기도 안좋은데다 환율도 장난아닌데 팔자좋게 외국여행이나 다니는건 좀 아니다 싶네요.
그래서 올겨울방학엔 아이들 선행학습시키느라 학원만 돌아다녀야하는신세..
시간내서 스키장에나 다녀올까해요.

아이들은 여행 안가냐구 난리지만..
일단 이번방학은 그냥 접으려구요.
습관이 참 무서워요.
박서방도 아이들도 뭔가 아쉬운듯 그러네요.

어릴때 부터 여행을 많이 다니는게 아이들에겐 산교육이라지만 현실이 그렇지가 않아요.
방학동안 일주일에서 보름,,길게는 한달씩 외국나갔다오면 물론 얻는것도 많지만 잃는것도 넘 많아서..
당장은 아이들 학원 다시 등록해도 진도가 다른아이들이랑 맞지가 않아 애먹기 일쑤구...
진짜 울나라 교육이 왜 이모양이 되어버린건지..ㅉㅉ

아버지...
2009년 한해도 큰문제없이 그냥 지금처럼만 살수있게 우리가족들 모두 잘 지켜봐주시구요.
날씨가 좀 풀리면 아버지뵈러 갈게요.
그때까지 아버지도 즐겁고 편하게 쉬고 계세요.
아버지가 늘 그리워요.그리구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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