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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하루를 열심히 살자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9-02-06
어느덧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고
가장 큰 명절중의 하나인 설날이 어느새 지나갔고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이 벌서 지나갔습니다.
나름대로 한숨 돌릴 수 있는 잠깐동안의 짬이 생기는군요. . .
어떻게 지내시고 계세요. . . 아버지. . .
저는 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며 살고있습니다.
어찌보면 먹고살려고 하다보니 할 수 밖에 없는 공부이겠지요. . .
그런 공부를 하려니 고민도 생겨나고
그와 연계된 것으로 인해 또 다시 고민거리는 늘어납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게 고해의 바다라고 하는 말을
요즈음은 무척이나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제 자신이 모두 접해볼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몸으로 부딪히며 접하게 되는
모든 기준은 두려울정도로 높아만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인데. . .
평범하게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말이 떠오르는 걸 보면
세상살이가 힘들어지긴 힘들어졌나 봅니다.
요즈음 같은 시점이라면 저 뿐만이 아니고
세상사람 개개인이 모두 힘들어 할 시점이라는게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알게되는 것에 자신감이 붙어가는 측면도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 한 세상에 대한 새로운 기준은
늘 두려움부터 앞서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새삼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 .
머나먼 미래를 계획하며 꿈을 꾸기보다는
하루를 열심히 살자는 제 자신만의 표어를
조금 더 깊이 새겨보고자 합니다. . .

어느덧 준후가 꽤나 자랐습니다. . .
퇴근후 집에 들어설때면 달려나와 저를 반기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하루의 피로가 씻겨나가는듯 합니다.
제 옆에서 그림책을 펼쳐보며 알 수 없는 옹알이를 하는 걸 볼 때면
저도 모르게 미소짓게 됩니다.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못할때 발을 동동구르며 떼를 쓰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가끔씩 웃게됩니다.
준후와 함께 손잡고 바깥 산책을 하면서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벌써 앞서갑니다.
그럴때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그런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현실의 아쉬움이 문득 다가오기도 합니다. . .
편안히 쉬고 계실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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