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아 걱정인 곳이 많은듯 하더니
며칠 사이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보도매체를 통해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침울한 상황들 가운데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고는 비 소식뿐인것 같습니다. . .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아버지. . .
절기상으로는 이제 봄이 온듯한데
어쩐지 제 마음은 아직 겨울인듯 합니다. . .

이래저래 주어지는 전반적인 상황이
혹독한 수준이라는 점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인지
요즈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킬줄 아는 천재 기질. . .
혼자서만 애가 타고 있다는 쓸모없는 착각. . .
효율성과 비효율성의 극명한 차이점. . .
내일 그리고 일주일후와 한 달후의 예측. . .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도전의 진정한 의미. . .
원래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인건지
소소한 것에 남모르게 집착하는 것인지
가끔씩 혼란스러울 때가 있기도 합니다. . .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우다보면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해 회상을 하게 됩니다.
많이 바뀌었구나, 그동안 잘해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름대로 생각이 정리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 .
여러가지 여건들을 제 기준에 의해서만 판단해 볼 때
저라는 사람이 그럭저럭 편하게 살 수 있는 팔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때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곤 한답니다. . .

아버지. . .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버지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로 많이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
한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정말로 묵묵히 애쓰셨던 점을
이제서야 깨달아 가는 것 같습니다. . .

언제나 아버지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