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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없는 아버지생일날!~~~~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9-05-15
넘 아름다운 봄날에 태어나 쓸쓸한 초겨울에 떠나신 나의 아버지...
돌아가신분은 생신을 안챙기는거래나 뭐래나..
그치만 아버지 떠나고 딱 3번째 맞는 생신이라 그냥 넘어가기가 싫더라구요.
누가뭐라든 그래도 우리아버진데..
지난 토요일이 아버지 생신이셨잖아요.
비록 아버지 없는아버지 생일이었지만..
작은올케가 손수 준비한 음식을 차려들고 청아로 향했답니다.
작은오빠네랑 우리랑만..
날씨는 넘 좋았고 생각보다 청아가 붐비지 않아서 더 좋았구요.
제례실 뒷편에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어 거기서 남은음식먹구 이런얘기 저런얘기...
온식구가 시간을 다맞추는건 힘들지만 오빠네랑 우리랑은 집도 한동네라 자주 찾아뵐수있었건만 뭐가 그리 바쁘다구..ㅉㅉ
무조건 넘 죄송해요.아부지!!~~
앞으론 자주 찾아뵐수있게 노력할께요.

아버지!
안치단에 예전 꽃 빼버리구 새로 카네이션 넣어놓구 왔어요.
어버이날을 그냥 넘어 갈 수 없어서..

아버지 떠난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으니 이젠 그곳에서 좋은벗들도 많이 사귀셨겠죠??
심심해 하시지말구 함께 계신 분들과 좋은시간 보내세요.

오늘도 또 그냥 넘어갈것 같아 혁이 지금 학원태워다 주고 와서 급하게 사연 띄워요.
지금 편지 못쓰면 일부러 시간내서 컴앞에 앉는게 그리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청아 다녀온지 5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부랴부랴...넘 죄송하지만 이해해주세요.
이제 좀 있다 또 정원이 태워가야해요.
오는길에 혁이 픽업해서 데려와야하구...
아버지의 하나뿐인 공주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매일 이렇게 산답니다.
언제 부턴가 내삶은 없는듯...365일 아이들과 씨름하며...^^
엄마라는게.. 부모라는게.. 참 힘들다는걸 새록새록 느끼며...
때론 이게 뭐하는건가 슬럼프에 빠질때도 있지만 금방 툭툭....
아버지 딸 성격 아시잖아요?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에요.
물론 말처럼 쉬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맘으로 사는게 정신건강엔 훨씬 좋은듯...
아버지를 닮아 비관적인 사고보단 늘 낙천적이고 희망적인사고로 사는거..
그게 곧 나의 아니 우리가정의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아버지....
이렇게 아버지의 딸은 오늘도 씩씩하게 잘 살고 있으니 아무걱정마시구요.
앞으론 오빠들이랑 대기 좀 보살펴 주세요.
다들 요즘 하는일들이 힘든듯해요.뭐라 표현은 않하지만....

아버지 여전히 아니 영원토록 사랑하구요.
그립고 보고싶어요.
아무쪼록 하루하루 늘 행복하시구요.
담에 또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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