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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서운해하지 않으실거지요 ^_^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9-07-17
아버지. . .
그 동안 편안히 지내셨는지요?
그러고보니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운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 .

어머니가 요즈음 편찮으십니다.
지난달부터 안 좋으셨던 다리 통증 관계로
이번주 월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건대병원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았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젊어서 일을 많이 하셨나보군요라는
의사의 첫마디가 정말 크게 들려오는듯 했습니다.
의사얘기에 의하면 노인성 협착증이라고 하여
뼈 사이의 관절이 닳아서 통증이 있는거라며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의 현격한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어머니가 나이가 드시긴 드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저미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그마한 체구의 어머니가 더욱 작아보였습니다. . .
아버지. . .
부지런히 여기 저기 돌아다니시기를 좋아하시는데
어머니가 하루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준후 소식도 전해드려야 하겠지요. . .
요즘엔 퇴근후에 준후와 함께 잠시간의 산책을 하는 것이
그나마 저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준후가 정말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어갑니다.
어린애가 말을 습득해가는 과정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해주더군요.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웃지 않을래야 안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생겨납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조금도 어린 나이에
더욱 많은 것을 실제로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많이 생깁니다.
어찌보면 쓸모없는 욕심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러한 욕심이 쉽게 물리쳐지질 않는답니다. . .

아버지. . .
제 자신을 볼 때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우는 것이 이제 많이 뜸해집니다.
너무 서운해하지 않으실거지요 ^_^
그만큼 좋은 이야기를 많이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 .
언제나 보고싶습니다. .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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