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잘 보내셨지요? 아버지. . .
이번 추석은 주말이 끼어서인지 유난히 짧았던 것 같습니다.
추석 차례를 지낸후 온 가족이 한강고수부지로 나들이를 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고 난 이후 그 곳은 꽤나 많이 달라졌더군요.
집에서 가까이 있는 곳인데도 온 식구가 다함께 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사진찍는 재미에 푹 빠진 창열이때문에
온 가족 나들이 사진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탁 트인 한강을 보며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고
조카들과 함께 이리 저리 놀이시설을 타러다니는 준후를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었고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야외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언제나 파묻히게 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어찌보면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듯 합니다.
비록 아주 짧은 나들이 시간이었지만
정말로 유쾌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 .

아버지. . .
오늘이 준후의 두번째 생일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돌잔치를 했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돌잔치 준비 관계로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 준후의 생일에는 만감이 교차하는듯 합니다. . .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내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메말라 가기만 하는 마음을 달래봅니다.
이렇게 준후가 커가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서야 만 두 살이 되는건가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된 입장에서 어떻게 생일을 치뤄야하는지 걱정도 됩니다.
이런 것들도 새로운 설레임의 하나인가 봅니다. . .

아버지. . .
저희는 언제나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
다른 그 무엇보다도
저희가족들이 더욱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아버지가 잘 보살펴 주실거라 믿습니다. . .

또 사연 띄우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