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픈 아버지
- 받는이 : 김선현
- 작성자 : 김혜정 2010-05-05
아버지 오랜만에 편지 드려요. 제 게으름을 용서하세요.
오늘은 어린이날, 엄마랑 동생들, 조카들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뵈러 갈 거랍니다.
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요. 설렘 때문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버지를 뵈러가는 날이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답니다. 아버지는 늘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걸 좋아하셨으니, 우리도 아버지에게 가는 길이 가장 행복합니다. 엄마도 이제 제가 막걸리가 사도 아무말도 안 하시고, 아버지와 함께 마셔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이제 엄마도 아버지와 저를 이해하시나 봐요. 엄마는 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지만 아직은 우리 곁을 굳건히 지키고 계십니다. 못된 제가 한 번씩 짜증을 내는 터에 섭섭하실 텐데도 내색도 안 하시고, 언제나 우리 걱정만 하시지요. 늘 그러신 분이기에 그러리라 믿는 마음에 못되게 굴 때가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나깨나 엄마 걱정이지요. 아버지 정말 보고 싶어요. 때로는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현실 앞에서 먹먹해질 뿐이지요.
아버지 이제 그곳 생활에서 익숙해지셨는지요. 벗들도 많이 사귀시고 마음 편히 지내세요.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하며 살고 있으니 격려해주시고요. 요즘은 아이들이 대세입니다. 조카들 자라는 모습이 하루가 달라요. 이따가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정말 많이 컸답니다. 공부 스트레스도 그만큼 받고 있지요. 진아는 시험 때문에 오늘도 가지 못할 거예요. 지영이도 덩달아 못 가지요. 하지만 수빈 성빈 민지 민서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정말이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많이 컸어요.
저는 늘 아버지께 부탁만 하더니, 아버지께서 돌봐주신 덕분에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혜련이 혜남이는 언제나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어요. 그 애들은 저에게 신의 선물과도 같습니다. 이따금 힘들 때도 있지만 삶이란 그런 것이니, 또다시 희망을 갖고 힘을 내면서 서로 보듬어주며 살아가고 있어요. 민철이와 영미는 엄마에게 최고의 아들과 며느리입니다. 그 애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답니다. 사랑을 전하기도 쉽지 않고 늘 마음뿐이지요. 아버지가 그 애들을 꼭꼭 살펴주세요.
아버지 그럼 조금 후에 뵈어요.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말 생전에는 쑥스러워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하는 못난 딸을 용서하시고요. 그래도 마음은 늘 아버지 곁에 있다는 거 아버지, 잘 아시죠?
오늘은 어린이날, 엄마랑 동생들, 조카들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뵈러 갈 거랍니다.
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요. 설렘 때문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버지를 뵈러가는 날이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답니다. 아버지는 늘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걸 좋아하셨으니, 우리도 아버지에게 가는 길이 가장 행복합니다. 엄마도 이제 제가 막걸리가 사도 아무말도 안 하시고, 아버지와 함께 마셔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이제 엄마도 아버지와 저를 이해하시나 봐요. 엄마는 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지만 아직은 우리 곁을 굳건히 지키고 계십니다. 못된 제가 한 번씩 짜증을 내는 터에 섭섭하실 텐데도 내색도 안 하시고, 언제나 우리 걱정만 하시지요. 늘 그러신 분이기에 그러리라 믿는 마음에 못되게 굴 때가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나깨나 엄마 걱정이지요. 아버지 정말 보고 싶어요. 때로는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현실 앞에서 먹먹해질 뿐이지요.
아버지 이제 그곳 생활에서 익숙해지셨는지요. 벗들도 많이 사귀시고 마음 편히 지내세요.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하며 살고 있으니 격려해주시고요. 요즘은 아이들이 대세입니다. 조카들 자라는 모습이 하루가 달라요. 이따가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정말 많이 컸답니다. 공부 스트레스도 그만큼 받고 있지요. 진아는 시험 때문에 오늘도 가지 못할 거예요. 지영이도 덩달아 못 가지요. 하지만 수빈 성빈 민지 민서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정말이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많이 컸어요.
저는 늘 아버지께 부탁만 하더니, 아버지께서 돌봐주신 덕분에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혜련이 혜남이는 언제나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어요. 그 애들은 저에게 신의 선물과도 같습니다. 이따금 힘들 때도 있지만 삶이란 그런 것이니, 또다시 희망을 갖고 힘을 내면서 서로 보듬어주며 살아가고 있어요. 민철이와 영미는 엄마에게 최고의 아들과 며느리입니다. 그 애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답니다. 사랑을 전하기도 쉽지 않고 늘 마음뿐이지요. 아버지가 그 애들을 꼭꼭 살펴주세요.
아버지 그럼 조금 후에 뵈어요.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말 생전에는 쑥스러워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하는 못난 딸을 용서하시고요. 그래도 마음은 늘 아버지 곁에 있다는 거 아버지, 잘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