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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리운 동생에게
받는이 : 서경민
작성자 : 서경식 2003-05-04
사랑하는 경민아!
5월이라지만 이미 여름을 무색케하는 따가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벌써 더위를 먹은건지 빠질대로 빠진 기운이
도대체 되돌아올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니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2주가 되었구나.
적쟎이 살아온 날들을 아무리 되돌아보아도
이렇게 허무하고 허허로운 날들은 없었던것
같다.
사랑하는 너를 잃은 이 비통한 심정을 대체
어떤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도 니가 갔다는 사실을
인정할수도 이해할수도 없다
경민아
인생이란 참으로 치사한 것인가 보다
그저께 통화하던 동생이 저렇게 차디찬 시신으로 누워있는데 형이란 사람은 밥을 목구멍으로
넘겨야 하니 말이다
하나뿐인 동생은 한줌 재로 변했는데 세상은
참으로 야속구나.... 어떤것도 정지하지도
변하지도 않는구나.
경민아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은 아직도 비통함과 충격
속에서 헤어나시지 못하고 계시다
그리고 니 처와 철모르는 가양이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견딜수가 없다
이형이 이렇게 눈물많고 심약한 남잔줄을
이번에 첨 알았다.
이런 말도 되지 않는 편지를 쓰고 있는 이순간
도 내게는 너무 낯설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경민아 너 아냐
니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큰 상처와 아픔
을 남겼는지 ..
또 상처입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지...
미안하다 경민아
정작 제일 억울할 녀석이 바로 널텐데
형이 너무 야단만 친것 같다
그래 넌 내게 참으로 과분하고도 좋은 동생이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좋고, 흐뭇하고, 자랑
스럽고...
왜 진작 이렇게 형심정을 네게 표현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일까?
사랑하는 경민아! 형이 이렇게 빈다
부디 아버지 어머니 다시 기력 회복하실수
있도록 보살펴드리고,
니 처와 가양이 건강하고 웃음속에서 살수
있도록 니가 잘 지켜 주어라.
그래서 니가 여기서 다하지 못한 책임을 거기서
나마 다해주기 바란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고해도 너와 형제됨을 주저
하지 않을것이다
사랑한다 내동생 경민아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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