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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멈춰진 아빠의 시간은 저희가 이어갈게요.
받는이 : 아빠
작성자 : 權兌垠 2003-10-04
아빠의 뒷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이 되었네요.
나 학교에서도 밝게, 평소처럼 엉뚱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보민이도, 엄마도.

아빠 생각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아빠의
손목 시계도 보고있고,
아빠가 항상 머리감고 쓰시던 검은 빗도
항상 그 자리에 있어요.
또 아직도 많이 남은 아빠의 스킨로션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글을 쓰니까 눈 앞이 뿌옅게
흐려지는 걸까.

장례식장에서 왜 아빠 사진이 저기 있는걸까.
어제 느낀 아빠의 체온과 감촉이
내 손에 이렇게 남았는데 아빠는 어디 간걸까.
저게 정말 아빠인가.
이 생각만 계속 하면서 아빠가 맞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어요.

이제는 아빠가 꼭 좋은 곳에 가기만을
바라고 또 바래요. 엄마도 아빠위해서
매일 염불하는거 알고 있죠?
아빠한테까지 들리는지 모르겠네.

아빠.
땅 위의 세상에서는 많이 쉬지도 못했죠?
스님이 그러는데 아빠가 49제때까지는
우리 곁에 있는 거라는데....
우리가 아빠 영혼을 좋은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면
그 곳에서는 매일 편하게 쉬고, 먹고 즐기기만
하세요.
아빠가 다 쓰지 못하고 남긴 이 세상의
시간들은 엄마와 나와 보민이가 알차고,
소중하게 후회없이 아빠 몫까지 사용할게요.

아빠 나중에 먼 훗날 만나서
부끄럽지 않게 바르게 살게요.
또 다음에 편지할게요.
오늘 이 하루도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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