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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미안하다, 미경아...
받는이 : 이미경
작성자 : 주윤배 2004-04-14
"윤배씨, 물좀..."
"윤배씨, 거기 있어?"
"윤배씨, 자?"
"윤배씨, 어깨좀..."

지금도 네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고 있으니..
어떻하니!!!
아~~~
미경아...
네가 가지 전날...
그리고, 가는 날...
내가 네게 미안하다고 했던 말...
기억하지?
너의 고통을 나는 절대로 알 수도 없고...
"나눠서 겪겠다고 할 수는 없어...미안해...그저 미안하다고 할 수 밖에는 없구나..."라면서...
네 등과 목을 주물러 주었지...

미경아...
아쉬움이 너무나 크구나...
거실에서 자다가 깨어보면...
네가 날 부르다 깨지 않아서 그랬는지...
혼자서 힘들게 거실로 날 찾아 나오고...
힘들게 여러번 부르게 만들었던 나...
미안하다...

난 아직도 네가 어디에 있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구나...
주말에 내가 집으로 가면 네가 힘든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날 쳐다볼 텐데...
그리곤...
"윤배씨, 얼음하고 물좀..."
그렇게 너와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텐데...

미안하다, 미경아...
네가 이렇게 갈 줄 알았다면...
네가 유언을 남긴다고 했을 때, 내 휴대폰에다가라도 녹음을 했을 텐데...
난, 정말이지 네가 가리라고는 단 0.001%도 생각한 적이 없어...
네가 숨을 멈추었을 때, 내가 네 가슴을 꾹꾹 누르며 심장마사지를 했을 때도...
'이러다 한 30분 지나면 일어나겠지..'라고만 생각 했단다...
지금도 그래...
공휴일날인 4월 15일, 내가 너희집으로 가면...
네가 날 기다리고만 있을 것 같아...
성숙이와 같이...
그러다가 만진이가 오고...
함께 떠들면서 밥을 먹고...
두 사람이 가고 나면...
넌 힘든 모습으로 다시 잤다 깨길 반복하고...
난 너의 그런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거실에서 TV를 보는 척 하고...
그 때, 나의 온 신경은 사실 너한테로 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
그러니까 네가 무슨 기척만 해도 내가 달려가지...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마르지를 않는구나...
오늘 장사를 하는데...
온몸에 힘이 빠져서 하기가 싫더구나...
찬물을 한 잔 마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솟구쳐서 힘들었다...
너에게 떠주던 찬물이 생각이 나서...
앞으로 당분간은 찬물 마실 때마다 네 생각이 날 것 같아...
차라리 찬물을 마시지 말까...

미경아...
오늘 시간 되면 너한테 갈께...
지금이 오후 4시 20분...
졸리다...
자면서 네 생각이나 할까?...^^

미경아...
그럼 오늘은 이만...
아무래도 줄여야할 것 같아...
밤 새워 써도 모자랄 것만 같구나...

미경아...
미안해...정말로 미안해...

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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