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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내 사랑, 나의 우주 .
받는이 : 내 사랑, 나의 우
작성자 : 당신의 아내 2004-05-17
사랑하는 여보!
당신이 가는 길에 봄비는 이리도 길게 내려 울고 있네요. 당신 이 세상 왔다 가는 길에 하늘 울고 땅 울어 만드는 눈물입니다.
이 세상 모든 진토 깨끗이 씻고 이젠 자유롭고자 하는 당신 뜻을 하나님께서 헤아리시고 하나님의 더운 눈물로 씻기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세상 모든 진토를 깨끗이 깨끗이 씻어내고 눈부시게 투명한 당신 모습으로 돌아가서 이제 자유하소서. 자유하소서.

봄은 오는데 이 좋은 날에 우리의 만남은 이리도 짧아 당신은 떠나가고 영영 그리움으로만 남게 될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빠!
이리 짧을 줄 알았다면 더 따뜻하게 사랑할 것을 정말로 가슴 아프게 후회됩니다. 지난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이 이리도 야속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했어요. 서운한 소리를 할 때도 그것은 맹세코 사랑이었어요. 당신을 더 따습게 안아보리란 내 더운 사랑이었어요. 서운한 맘 있었다면 다 용서하고 가세요.

나 걱정말고 잘 떠나요. 내겐 당신이 준 속살 사랑 아름다운 선물 남겨 주었으니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의 모습과 당신의 섬세함을 꼭 빼어 닮은 우리 아들 영글은 보화로 아름다운 보화로 씩씩하게 키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걱정말아요. 잘 감당해낼게요. 주님 의지하면서 식씩하게 감당해낼거예요. 나 비록 약하지만 우리 주님은 강하여 능히 내 손 잡아 강하게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능치 못할리 없는 주님 의지하며 살아갈테니 걱정말아요.

당신은 처음부터 자연의 속살로 만 빗은 듯 청정무구의 여린 심성과 지녀 여느 사람에게도 가슴 깊이깊이 담기어 깊은 울림으로 자리하게 울렁울렁 사랑으로 흔들려 오게 만드는 그런 순수를 지닌 사람이었지요.

자유로와 아름다웠고 질박하여 또 아름다웠던 당신.

험한 세상과 부딪혀 여린 속살상처 입고 흙투성이 잡티 묻어 견기기 힘들었던 순간들 이젠 다 놓고 날아올라 자유하세요. 평안하세요. 길이 복되소서.

나 이 세상 인연 다하는 날 천국 가면 그때 만나요. 우리 아들 잘 키우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당신 만나 반가이 말하면 그때 내 손 잡아 말해주세요. ‘너무 보고 싶었다구‘요 그리고 내 등 쓸어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말해 주세요. “ 내 사람아 정말 장하고도 장하였다’ 하고 말이예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정말 사랑했어요.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 속에서 자유로우소서. 정말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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